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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신종 투자법: 조각투자 열풍과 그 이면

by 경제람 2025. 3. 24.

최근 몇 년 사이 투자 시장의 풍경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조각투자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는 MZ세대가 조각투자에 빠져든 이유와 심리적 배경을 분석하고, 두 번째로는 조각투자의 구체적인 방식과 실제 활용 사례를 통해 그 구조를 쉽게 풀어보며, 세 번째로는 현재 조각투자가 안고 있는 한계와 규제,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리스크를 짚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의견과 시장 통계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보다 균형 잡힌 시선을 제시하겠습니다.

MZ세대의 신종 투자법: 조각투자 열풍과 그 이면
MZ세대의 신종 투자법: 조각투자 열풍과 그 이면

이전에는 부동산, 주식, 예금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 자산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제는 그 자리를 다채롭고 창의적인 신종 자산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라 불리는 20대에서 40대 초반 사이의 세대들은, 기존의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작은 자본으로, 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조각투자입니다.

조각투자는 이름 그대로 하나의 자산을 여러 사람과 나누어 소액으로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명화 한 점, 고급 시계 한 점, 상업용 빌딩 한 채를 혼자서 살 수는 없지만, 그 자산을 조각내어 지분을 갖는 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투자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MZ세대는 자본의 규모에 관계없이 투자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곧 투자의 대중화, 감정적 만족감, 새로운 소비 형태라는 키워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각투자 열풍에는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플랫폼이 늘어날수록 제도적 안정성은 확보되지 않은 상태이며, 투자자들의 법적 지위와 수익 구조도 여전히 불투명한 부분이 많습니다. 투자자가 자산의 '지분'을 가진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법적 소유권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조각투자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는 MZ세대가 조각투자에 빠져든 이유와 심리적 배경을 분석하고, 두 번째로는 조각투자의 구체적인 방식과 실제 활용 사례를 통해 그 구조를 쉽게 풀어보며, 세 번째로는 현재 조각투자가 안고 있는 한계와 규제,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리스크를 짚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의견과 시장 통계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보다 균형 잡힌 시선을 제시하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조각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그 흐름을 이해하고,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초적인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왜 MZ세대는 조각투자에 열광하는가?

MZ세대는 그들만의 독특한 경제 환경 속에서 자라왔습니다. 부모 세대와 달리 급격한 집값 상승, 취업난, 저금리 장기화, 그리고 디지털 자산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자산 형성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방식보다 작은 금액으로도 참여 가능한 분산형 투자 방식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의 중심에는 조각투자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조각투자의 매력은 접근성입니다. 수십억 원짜리 빌딩, 수천만 원짜리 와인, 억 단위의 미술 작품 등은 일반 투자자에게는 그 자체로 접근이 불가능한 자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조각투자를 통해 누구나 1만 원, 5만 원 단위로 그러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소위 ‘부자의 투자’를 일반인이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접근성은 단순한 경제적 문턱을 낮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심리적 만족감과 소유욕도 충족시켜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음반,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슈퍼카, 박물관에서만 보던 명화를 일부라도 ‘소유’한다는 감정은 기존의 투자에서는 느낄 수 없던 특별한 감정을 제공합니다.

두 번째로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의 특성이 조각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MZ세대는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금융 활동을 처리하고, SNS를 통해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며, 앱 기반의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조각투자 플랫폼들은 이러한 세대의 특성에 맞춰 앱 기반으로 개발되어 있으며, 투자 상품을 마치 쇼핑하듯 고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플랫폼에서는 상품을 고르면 AR(증강현실)로 해당 자산을 내 방에 전시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어, 투자의 경험을 ‘즐거운 소비’로 연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응 방식으로 조각투자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MZ세대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산을 모아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세대입니다. 월급만으로는 부동산을 사기 어려운 현실,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 예적금만으로는 이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에서, 다양한 자산군에 소액으로 분산 투자하는 방식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됩니다. 위험이 분산된다는 점, 동시에 흥미롭고 특별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MZ세대에게 조각투자를 ‘합리적이면서도 감성적인 투자’로 인식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볼 때, 조각투자는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세대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한 투자 트렌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제대로 된 법적 기반과 안전장치 없이 너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조각투자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과 그 구조를 통해, 실제 투자자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수익을 어떻게 기대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조각투자의 구조와 실제 활용 사례, 어떻게 돌아가는가?


조각투자는 외형적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 구조는 다양한 법적, 금융적 절차를 포함한 복합적인 체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각투자 플랫폼은 자산을 먼저 매입하거나, 매입 계약을 체결한 후 이를 조각 형태로 분할하여 투자자들에게 판매합니다. 투자자들은 해당 자산의 일부 ‘지분’을 소유하게 되며,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매각을 통해 수익을 얻거나, 자산 운용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받는 방식으로 이익을 얻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조각투자 자산은 명화입니다. 피카소, 뱅크시, 앤디 워홀 같은 유명 화가의 작품은 수십억 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자산입니다. 하지만 조각투자 플랫폼을 통해 해당 작품을 소수점 단위로 나누어 수천 명의 투자자가 함께 소유하는 방식이 가능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미술작품이 10억 원에 매입되었고 이를 10만 조각으로 분할했다면, 1조각당 1만 원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후 해당 작품이 3년 뒤에 12억 원에 판매된다면, 투자자는 수익률에 비례하여 이익을 분배받는 구조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수익형 부동산, 희귀 와인, 한정판 시계, 희귀 음반, 클래식카, 연예인 지식재산권(IP), 상업용 건물의 임대수익권, 영화 수익권, 심지어 운동선수의 연봉 분배권까지 조각투자 형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국내 플랫폼에서는 유명 K-드라마 OST 저작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는데, 음원이 스트리밍되거나 광고에 사용될 때마다 발생하는 수익이 투자자에게 분배되는 구조였습니다. 이처럼 조각투자는 단순히 자산을 쪼개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 자체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조각투자 플랫폼의 구조를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증권형 토큰 발행(STO), 신탁계약, 지분증서 발급 등 복잡한 금융 요소들이 얽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소유하는 것은 물리적인 자산이 아니라, 해당 자산에 대한 수익 권리 또는 분할된 신탁 수익권 형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말은 곧, 투자자가 해당 자산을 마음대로 매매하거나 전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컨대, 뱅크시의 작품을 조각투자한 사람이 자신의 조각을 들고 미술관에 대여하는 행위는 불가능합니다. 대부분의 권리는 플랫폼이나 신탁회사가 가지고 있으며, 투자자는 단지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참여하는 '간접 소유자'일 뿐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투자자에게 두 가지 측면의 의미를 줍니다. 첫째는 소액으로 고가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고, 둘째는 법적 소유권과 관리 권한은 플랫폼 측에 있다는 한계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자산의 유동성, 플랫폼의 신뢰도, 해당 자산의 향후 거래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로 일부 플랫폼에서는 예상보다 매각 시점이 지연되거나, 자산 운용 수익이 기대 이하인 경우가 발생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은 사례도 존재합니다.

조각투자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관심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로서 내가 진짜 무엇을 사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명화의 조각인가? 수익권인가? 저작권의 일부인가? 혹은 그 모든 것의 복합체인가? 이러한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조각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각투자의 그림자: 법적 불확실성과 제도적 리스크


조각투자는 아직까지 제도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새로운 투자 방식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관련 법령이 정비되지 않아,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공백이 많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점은 조각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이자, 앞으로 이 시장이 지속 가능할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우선, 투자자의 권리와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조각투자 상품은 투자자에게 ‘지분’을 부여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법적 소유권과는 다릅니다. 실제로 투자자가 해당 자산에 대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매우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관리 권한과 결정권은 플랫폼 운영자 또는 신탁회사에 귀속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자산을 매각하거나, 수익 분배 기준을 바꾸더라도 투자자는 이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권이 없습니다.

또한 환금성, 즉 내가 투자한 자산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지도 큰 문제입니다. 조각투자 상품은 대부분 일정 기간 동안 ‘매각 불가’ 상태에 놓여 있고,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 플랫폼 내에서 중도 거래가 가능하더라도, 유동성이 부족하여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가격에 팔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특히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의 경우, 가치 평가 기준이 모호해 거래가 장기화되거나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플랫폼 자체의 안정성도 중요한 리스크입니다. 조각투자는 대부분 비상장 스타트업 형태의 플랫폼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플랫폼이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파산할 경우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아예 투자금 반환을 거부하거나, 법적 다툼으로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려면, 플랫폼이 투자자 자산과 회사 운영 자금을 별도로 보관하는 ‘분리 예치’ 시스템이 필수적이지만, 법적 의무는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4년 현재 금융위원회는 조각투자를 ‘증권형 토큰(STO)’의 일종으로 분류하고, 자본시장법상의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향후에는 조각투자 플랫폼이 금융투자업자로 등록하고, 공시 의무와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갖추도록 요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제도 정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동시에 조각투자 시장의 문턱을 높이는 결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조각투자는 그 자체로 신선하고 창의적인 투자 방식이지만, 동시에 불확실성과 법적 리스크가 공존하는 고위험 영역임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단순히 감정적인 만족감이나 유행에 따라 투자하기보다는, 투자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고, 플랫폼의 신뢰도를 확인하며, 유사한 사례를 충분히 비교한 뒤 결정하는 신중함이 요구됩니다.

 

결론: 감성과 리스크 사이, 조각투자의 내일을 준비하려면
조각투자는 MZ세대의 소비 성향, 금융 철학, 그리고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신세대 투자 방식입니다. 적은 자본으로도 고급 자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 투자와 감성을 결합한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편리하게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의 금융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매력입니다. 이런 매력을 바탕으로 조각투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미술, 음악, 부동산, 수익권 등 다양한 자산군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한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법적 소유권이 불명확하고, 수익 구조가 복잡하며, 플랫폼 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하는 조각투자는 결코 단순한 ‘놀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전통적인 투자보다 더 정교한 이해와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영역입니다.

2024년 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조각투자 시장 규모는 약 1조 2천억 원으로 추산되며, 연평균 30% 이상 고속 성장 중입니다. 그만큼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사고나 피해가 발생했을 때 사회적 파급력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투자자 10명 중 6명이 20~30대라는 점에서, 이 시장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앞으로 금융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기도 합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윤미라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조각투자는 자산이 아니라 경험을 파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투자와 소비를 구분하지 않으며, 심리적 만족감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에만 몰입하고 리스크를 외면하면, 감정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각투자야말로 금융 소비자의 ‘정보력’과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조각투자에 참여하고자 하는 독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입니다. 유행에 앞서 먼저 구조를 이해하고, 소유권의 본질을 따져보고, 장기적인 수익성과 안정성을 스스로 판단하는 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투자란 언제나 그렇듯,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지킬 수 있는 법이니까요. 이제는 소액으로도 투자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소액이라고 가볍게 봐서는 안 됩니다. 지금의 작은 판단이, 내일의 큰 기회를 만들 수도 있고, 위험을 부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각투자, ‘멋있게’ 말고 ‘똑똑하게’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